본문 바로가기
꽃담비의 일상/책 리뷰 & 정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by 꽃담비 2016. 9. 19.

안녕하세요. 꽃담비입니다. 오늘은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저자 포리스트 카터의 삶과 그가 <내영혼이 따듯했던 날들>에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포리스트 카터는 네 다섯 살 때부터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아 그의 할아버지와 불가분하게 얽혀 있다. 그의 할아버지는 작은 농장과 농장 근처의 조그만 시골 가게를 경영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를 처음에는 '작은 싹'이라고 부르다가 좀 더 자라고 나서 부터는 '작은 나무'라고 불렀다. 포리스트 카터는 할아버지로부터 감사를 기대하지 않고 사랑을 준다든지, 또 필요한 것 외에는 대지에서 가져가지 않는다던지 하는 체로키족의 생활철학들을 배워나가게 된다. 작은 나무는 자연이 봄을 탄생시킬 때 몰아치는 산의 폭풍을 지켜보았으며, 새들의 몸짓과 소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배웠고 달이 찬 정도에 따라 어떤 작물을 심어야 하는지를 배웠다.또한 작은 나무는 체로키족이 경험한 '눈물의 여로'에 대해서도 그리고 정작 눈물을 흘린 사람은 왜 체로키가 아니라 길가에서 구경하던 백인들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들었다. 

 



또 작은 나무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할아버지의 가게에 찾아오는 유대인 봇짐장수로부터 올바른 자선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배웠으며, 한 소작농으로부터는 잘못 발휘된 자존심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의 용기 덕분에 죽음을 면하는 경험을 하고, 처음으로 백인 미국 사회의 잔혹성과 위선을 경험하게 된다. < 내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에는 체로키들이 세대를 이어오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많은 가르침, 할아버지가 작은 나무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가르침이 녹아 들어있다. 그 점에서 작은 이 책은 완전히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종의 자서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예컨데 소설 속의 할머니는 순수 체로키였던 포리스트 커터의 고조모에 대해 집안에서 전해져 오던 모습과 어렸을 때 자신에게 셰익스피어를 읽어주던 저자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이 합쳐진 인물이다. 반면에 소설 속의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실존인물로서 저자의 할아버지 모습과 일치하고 있다. 저자 할아버지는 소설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저자가 열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저자 포리스트 카터는 1979년에 죽었다. 카터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그의 사후 10연 년이 지나고 나서부터 점점 높아져갔다. 1976년에 처음 출판되었던 <내 영혼의 따듯했던 날들>은 얼마 안가 절판되고 말았지만 ,86년 뉴 멕시코 대학출판부에서 다시 복간되자 해가 갈수록 판매부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1991년에는 무려 17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 2위로 기록되었다. 또 이 책은 같은 해 제 1회 에비상을 획득했는데, 전미 서점상 연합회가 설정한 이상의 선정기준은 서점 판매에 가장 보람을 느끼는 책이라고 한다.

책속으로                      

작은 나무는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의 어린 시절 이름이다.작은 나무는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시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라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산속 오두막집에서 살게 되었다.

낯선 할아버지 집에서 두려워하는 작은 나무에게 할머니는 낮고 부드러운 노래를 불러주셨다. 할머니는 노래를 부르면서 몸을 천천히 앞뒤로 흔들었다. 그러자 바람이 재잘거리고, 시냇물이 이 노래를 불렀다. 작은 나무 노래를… 이렇게 산 속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자연의 이치, " 그게 이치란 거야.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사슴을 잡을 때 제일 좋은 놈을 잡으려 하면 안돼, 작고 느린 놈을 골라야 남은 사슴이 더 강해지고, 그렇게 해야 우리도 두고두고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야."."꿀벌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 두지… 그러니 곰한테 빼기고, 너구리한테 빼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렇다 우리는 필요한 것만을 취하면 되는데 더 많은 것을 취하려 하니 이렇게 힘든 것이다.

그리고 다음 것을 남겨두면 나중을 생각할 텐데, 세상 사람들이 쓰는 말이 줄어들면 그 만큼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도 줄어들 거라는 게 할아버지의 지론이셨다.할아버지는 말의 뜻보다 말의 소리, 즉 말투를 더 마음에 새겨 들으셨다. 할아버지는 언어가 서로 다른 민족이라도 음악을 들을 때는 같은 것을 느낀다고 주장하셨다.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도 그려 셨다.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고 , 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는 더더욱 없다,

과거를 알아 둬라, 지난 일을 모르면 앞일도 잘 해낼 수 없다." 자지 종족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면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는 법,"

할머니가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 할머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하나의 마음은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다.또 다른 마음은 영혼의 마음이라고 부르셨다.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굴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 데 마음을 쓰는 것 뿐이다. 게다가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부리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

할아버지는 내가 나이가 들면 링거 생각이 날 것이고,또 나도 생각을 떠올리는 걸 좋아하게 될 것이다. 참 묘한 일이지만 늙어서 자기가 사랑했던 것들을 떠올리게 되면 좋은 점만 생각나지

나쁜 점은 절대 생각나지 않는다. 그게 바로 나쁜 건 정말 별거 아니라는 갈 말해주는 것 아니겠냐고 하셨다." 사랑했던 것을 잃었을 때는 언제나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 뿐이지만 그렇게 되면 항상 텅 빈 것 같은 느낌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그건 더 나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버릇은 또 다른 버릇을 만들어 내게 마련이라고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으면 결국 성격도 나빠진다고 했다. 그래서 돈을 낭비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그 다음엔 생각을 허술히 낭비하게 되며, 결국 나중에 가서는 모든 걸 낭비하게 된다. 

가을은 죽어가는 것들을 위해 정리할 기회를 주는 자연이 주는 축복의 시간이다. 이렇게 정리해 나갈 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했어야 했던 온갖 일들과 하지 않고 내버려둔 온갖 일들이 떠 오른다. 가을은 회상의 시간이며 또한 후회의 시간이며 또한 후회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하지 못한 일들을 했기를 바라고 하지 못한 말들을 말했기를 바란다. 조금만 더 함께 있어주지 않을래요? 그리 오래는 아니겠지요. 

 



지상에서의 시간으로 쳐도 겨우 한 시간. 우린 한 두 번 쳐다보는 걸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느끼겠지요. 그래서 마침내 떠나갈 때가 와도 서로를 이해하는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겠지요. 먼 훗날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내 성급한 눈물은 위로 받고 가슴에 새겨진 아픔도 조금은 풀리겠지요. 내가 너보다 먼저 떠나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도 계속 이곳에 있을 거다. 멋진 추억으로 네 기억 속에 있을 거야 나무와 채소밭과 정원을 보면 우리가 함께 보냈던 행복했던 모든 순간들이 생각나게 될 거다 네가 내 의자 위에 앉을 때도 마찬가지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