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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담비의 일상

담양여행- 느릿느릿

by 꽃담비 2016. 9. 20.

안녕하세요. 꽃담비입니다. 가을 햇살이 쉬어가라고 손짓하는 아침입니다, 이런 날은 베낭 하나 달랑 메고 ,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겠지요. 오늘은 혼자라서도 여행하기 좋은 그런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사그락사그락 바람결에 들려오는 소리 대숲에서 나는 소리, 대나무 숲이 있는 곳 담양으로 떠나 볼께요. 죽녹원, 한국대나무박물관, 가마골 생태공원,메타세쿼이아길 등 가 볼 곳이 참 많지요.

<이미지출저: 한국관광공사>

죽녹원                    

죽녹원은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다.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으로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를 조성하여 2003년 5월 개원했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어있던 몸을 풀리고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 바람이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빽빽히 들어서 있는 대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림욕을 즐기고 난 후 죽로차 한 잔으로 마음의 여유까지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죽녹원에는 8가지의 죽녹원8길이 있다.

운수대통길 – 운수대통길애 동전이 들어갔다면 그 기를 모아 운수 대통길을 거닐어 1년 좋을 운수를 1년으로 늘려보자 곳곳에 놓여 있는 쉼터에 앉아 잠사 숨을 돌리고, 일지매 촬영지에서 사진도 찍노라면 시원한 대숲향기에 매료되어 정신이 알싸해 진다.

죽마고우길 –친구와 함께라면 운수대통길 중간에서 죽마고우길로 빠져 백아와 종자가 되어 보자. 다시 한 번 친구와 소중한 우정을 다듬질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샛길- 운수대통길이 멀다면 샛길로 곧장 가도 괜찮다. 물론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을 걸어보지 못해 아쉽지만 철학자의 길 입구에 있는 동상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사색에 잠기는 것도 운치가 있다.

추억의 샛길 –오래된 친구와 함께 추억의 샛길을 걸어보자.골목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던 이야기, 입시지옥에서 공부하던 이야기, 또 친구들과 싸웠던 이야기들을 하면서 아련하게 사라져 가는 추억의 책장을 살포시 열어 보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이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녹원을 찾았다면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을 함께 걸어보자. 두 손 꼬옥 맞잡고 대숲을 걸으며 쭉쭉 뻗은 왕대도 감상하고 폭포 앞에서는 사랑 맹세도 해본다. 그러면 대나무와 폭포가 함께 만들어 내는 음이온의 영향으로 사랑하는 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성인산 오름길 –담양 사람들은 예로부터 담양향교 뒤쪽을 감싸고 있는 성인산이 공자의 인의예지신을 뜻한다고 믿어 왔다. 온가족이 함께 성인산으로 오르며 인간이 갖춰야 할 오덕인 인의예지신을 이야기하면서 올라보자.

철학자의 길 – 철학자의 길에서는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생을 생각해보자. 댓잎을 통과하는 바람의 청량감이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버린다.

신비의 길 – 옛 선비의 모습을 연상하며 직접선비가 되어보는 체험의 길이다. 입시나 취업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이 길을 꼭 한 번 걸어보자, 힘과 용기를 심어 줄 것이다.

이렇듯 죽녹원에 느릿느릿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죽녹원에는 문화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조선 중기 시조, 가사 등의 국문학을 비롯하여 한시 무수히 창작된 시비공원에서는 면앙 송순, 하서 김인후, 송강 정철, 제봉 고경명등 조선 중기 당시 쟁쟁한 인물들의 주요 작품을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예작가들이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국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우송당(소리전수관), 면앙정, 식영점, 소쇄원 광풍각, 송강정, 명옥헌, 죽로차 제다실 교육장, 한옥체험장 등이 있다. 한옥헤험장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하루쯤 이곳에 묵으면서 하루를 지내는 것도 좋겠다.

 담양의 대나무 문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한국대나무박물관

전국유일의 대나무 주산지이며 전통적 죽제민예품의 명산지인 담양에 죽제품을 보존, 전시, 시연, 판매, 체험 등 종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어 죽세문화의 전통 계승과 공예진흥을 위해 한국대나무박물관을 건립하였다. 1981년 담양읍 담주리에 개관하여 운영해오다 지난 1998년 3월 12일 이곳 담양읍 천변리에 확장 이전하였다. 이곳에는 죽제품의 전시 뿐만 아니라 죽제품 생산에 관한 기술 정보가 교환되기도 하며, 해마다 5월 대나무축제에 맞춰 전국죽제품 경지대회도 열린다.

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대나무의 성장과정과 각종 자료 및 죽순을 이용한 식품, 문헌에 나오는 대나무의 효능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조선 말기에 궁중에서 사용했던 부채와 방건통 등 옛 죽제품과 국가무형문화재(낙죽장·죽렴장·채상장·참빗장)의 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는 현대와 과거의 실생활에 주로 이용된 대나무 여름용품, 무기류, 장신구 등을 전시한다. 기획전시실(특별실)에는 198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죽제품경진대회에서 입선한 제품들이 연도별로 전시되어 있다.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는 죽세공예 기능을 보유한 무형문화재가 기능 전수를 하며, 죽종장에는 한국에 자생하는 대나무 64품종이 식재되어 있다.

전국 최고의 가로수길과 산책로< 메타세쿼이아 길>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높이 늘어선 전국 최고의 가로수길이다. 지금은 옆으로 넒은 새 길이 만들어져 차들이 쌩쌩 달리게 되었지만, 길이 만들어지기 이전까지 이 길은 잠시 차의 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부려도 뒤에서 뭐라 하는 사람 없는 그런 길이었다. 지금은 이 길 끝부분을 차들이 못 들어오게 막아 관람객들이 걸을 수 있게 만들어놓고 있다. 500m 남짓한 짧은 길이지만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길 산책을 즐겨보자.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화석나무라는 별명이 있는데, 은행, 소철 등과 함께 화석으로 발견되는 나무다. 

1940년대 중국의 사천성 지역에서 발견되어 그동안 화석으로만 존재가 확인되었던 나무의 실체가 밝혀졌다고 한다. 이곳의 메타세쿼이아는 1970년대 초반에 정부에서 펼친 가로수조성사업 때 심어졌는데, 3~4년생의 작은 묘목이 30년이 지난 지금은 10m가 훌쩍 넘는 키로 자랐다. 메타세쿼이아 길과 이웃해 멋진 산책로가 있으니 바로 관방제림이다. 담양읍을 흐르는 관방천 옆으로 만들어진 제방으로 수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둑을 쌓고 견고하게 하기 위해 그 위에다 나무를 심은 곳이다. 조선 인조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철종 때 다시 한 번 나무를 정비하고 심었으니 지금은 그 제방을 따라 멋진 숲이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아름드리 펼쳐져 있으며 세월의 무게를 담고 있는 이 나무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마을의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유명세를 타자 학동리 앞 1.5km구간은 아예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대신 길을 즐길 수 있도록 벤치를 만들고 오두막을 지었다. 길의 끝에는 간이화장실과 매점이 들어섰고 자전거를 빌려줘 길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아름다운 길은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고 영화 <화려한 휴가>에 주인공 김상경이 택시를 타고 한가로이 달리는 장면이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한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이 담양에서 하룻밤을 묵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메타세쿼이아 길은 전국으로 알려졌다.

사계절 모양을 바꾸는 메타세쿼이아 길. 봄에는 검은 가지에 푸릇한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녹색 잎으로, 가을에는 붉은 빛을 띤 갈색 단풍으로, 겨울에는 가지에 하얗게 눈이 내린다. 게다가 인근 지역에는 대나무로 가득한 '죽녹원'이 있어 이곳은 사계절 나무구경이 한창이다. 덕분에 담양은 주말 나들이 코스로 환영받는다. 담양은 드라이브 길로도 그만이다. 남쪽으로는 광주, 목포, 해남, 신안이 있고 북쪽으로는 순창, 전주, 익산, 남원으로 이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호남 소통의 상징이라는 88올림픽고속도로가 대구까지 이어지고 서해안 고속도로는 고창에서 담양까지 이어지니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라 할 수 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넘어가는 24번 국도가 바로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8.5km에 이르는 길을 느긋하게 달리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든다. 대부분 새로 뚫린 큰길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어 가로수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지난 2003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돼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금도 휴일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이 길을 걷는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우리 정원-소쇄원

소쇄원의 주인은 조선 중종 때 사람 양산보로 그가 죽을 때 유언을 남겼는데, 남에게 팔지 말며,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할 것이며, 어리석은 후손에게는 물려주지 말라고 했으니 그의 뜻대로 지금껏 보존되어온 것은 다행이다. 소쇄원은 조선 중엽 152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정원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에 만들어진 건물 하나하나, 심어진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모두 선비의 마음과 추구하던 이상을 담은 것이라 하니 급하게 다녀가며 외관만을 볼 것이 아니라 천천히 즐기며 그 안에 담긴 정신을 느껴보도록 하자. 조선 중종 때 개혁 정치를 펼치던 조광조의 급진적인 정책이 반발을 사는데, 조광조는 화순 능주로 귀향을 가게 되고 그의 제자였던 양산보는 이곳으로 낙향하여 더 이상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10여 년에 걸쳐 소쇄원을 꾸미는데 이곳에 머물며 자연을 감상하고 사람 만나기를 즐겼다고 한다.

 이곳을 드나든 사람은 송순, 정철, 송시열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조선 중기 문인들로 가사 문학의 대가들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대숲이 시원하게 우거져 있으며, 소쇄원을 가로지르고 있는 작은 천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제월당, 광풍각 등의 건물이 있다. 계곡 옆 정자인 광풍각은 '침계문방'이라 하여 머리맡에서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비의 방이라 이름 붙은 곳으로 소쇄원 48영 중에서 제2영에 해당한다. 소쇄원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제월당은 '비 갠 뒤 하늘의 맑은 달'을 뜻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를 즐기던 곳이다. 한눈에 돋보이는 아름다움이 없어 이름만 듣고 찾아왔다면 실망할 수 있겠으나, 잠시 머물며 건물 마루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며 계류의 물소리를 들어보자. 자연 위에 편안하게 놓인 건물들과 조경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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